2026. 1. 27. 16:09ㆍ아티클 | Article/도시 계획 이슈
도시상권분석
도시공간의 정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비교 불가할 수준으로 성장했다. 서울시의 한 위치를 선택하면, 그 위치에 해당하는 인구수(가구수), 지가, 매출, 유동인구에 대한 거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고 시계열 변화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이다. 공간을 계획하는 도시계획은 그 계획된 공간에서 움직이는 주체(사람, 물류)의 다양한 활동(교통)이 계획 의도에 맞춰 체계적이고 효율적이어야 함을 담보해야 하는데, 이를 아울러가며 구상하기에는 다루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아졌다는 생각이다. 결국 계획은 다룰 수 있는 정보의 양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면, 빅데이터와 AI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공간계획으로 의도된 활동을 담보할 수 있는 공간의 범위도 작아졌다고 생각한다.
작은 도시계획으로 중요하게 바라볼 대상지는 상권이다. 상권은 상업상의 거래가 행해지는 공간적인 범위이며, 전통시장과 같은 시장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상권은 중심성이 명확한 대신에 영향이 미치는 범위의 정도에 따라서 경계가 모호하고, 주로 외식업과 서비스업이 중심을 이룬다. 반면 시장은 교환의 기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장소로, 경계는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명확하지만 중심성은 모호하고, 도소매업이 중심을 이룬다.
상권은 서울시의 경우 발달상권, 골목상권으로 구분이 되고, 시장은 전통시장과 상점가로 구분된다. 서울시에만 이러한 상권과 시장으로 구분되는 영역이 1,700곳에 이른다. 이 공간에 서울시 100만명의 소상공인 대부분이 생계를 위한 ‘장사’를 하고 있으며, 골목경제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나 많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이 있었기에 코로나 팬데믹 때 사재기의 혼돈을 피할 수 있었고, 근거리 배달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수많은 가구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골목경제의 중심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외부충격에 의한 완충적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러한 상권의 가치가 높아진 요즘, 정부와 지자체마다 다양한 ‘상권활성화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 중소 벤처기업부 산하의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추진하는 ‘상권르네상스 사업’, ‘동네상권발전소 사업’ 등이 있으며, 서울시의 경우 ‘로컬브랜드 상권육성사업’, ‘골목상권활성화 지원사업’ 등이 있다. 이 사업들의 내용은 대부분 상권의 인프라를 개선시키고, 브랜드를 발굴해서 이벤트와 마케팅 활성화, 로컬크리에이터 양성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기획자 의 관점으로 사업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된다.
| 구 분 | 주 요 내 용 | 사업비 규모 | |
| 소상공인진흥공단 | 동네상권발전소사업 | 동네상권의 문제를 해결, 상권을 발굴 및 지원 | 상권당 최대 1.5억원(1년) |
| 백년가게·백년소공인 | ‘백년’ 브랜드 부여하여 다양한 홍보 활동 제공 | 우대금리, 홍보, 컨설팅 등 | |
| 상권르네상스 사업 | 환경개선, 콘텐츠 중심 활성화 등 종합지원사업 | 상권당 최대 80억월(5년) | |
| 서울시 |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 자치구별 취약한 골목상권을 선정하여 종합지원 | 상권당 최대 1억원(1년) |
| 로컬브랜드 생태계 조성 | 지역의 특색을 살린 상품 서비스로 상권 활성화 | 상권당 최대 30억원(3년) | |
이 부분에 도시계획가의 관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상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요를 고려해서 공간적인 면의 배치와 동선의 연결을 통해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원활한 활동을 담보하고 예측하는 작은 도시계획이 상권활성화에 필요하다. 하나의 상권에서보행로와 골목길이, 오픈스페이즈와 조망권(또는 천공율)에 대해 그 변화가 다채롭고 오밀조밀하게 계획되서 독착정인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하나의 유명한 제품 또는 가게로 그 특징을 것 보다 더 지속가능한 로컬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흔히 백**이 한번 다녀가면, 또는 유명 가수의 유튜브 방송(먹***)에서 한번 촬영하면, 또는 영화에서 K드라마에서 촬영장소로 활용되면 상권이 매우 빠르고 쉽게 활성화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도시계획가 입장에서는 조금은 다 르게 바라봐야 한다. 기획된 특정 이벤트에 의한 상권의 급격한 활성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다른 문제들을 발생시킨다. 급격한 방문자 수의 증가는 주차나 쓰레기, 상하수도와 같은 인프라의 문제, 범죄, 질병과 같은 안전의 문제, 인접 상가와의 갈등, 동종 업종의 경쟁, 임대료 급상승, 젠트리피케이션 등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는 공공에서 지원하는 상권활성화사업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한 제품 또는 한 점포가 유명해져서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보다 공간계획을 통해 만들어지는 골목, 계단, 포켓공원 등의 요소가 유명해져 상권의 활성화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반사이익을 많은 상인들이 누리는 것이 보다 공공의 지원정책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상권은 공간적으로는 작은 도시계획이지만, 많은 활동이 집결하는 공간이자 모든 사람이 연결된 공간으로 그 계획의 가치가 크다. 소비트렌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는 이 시대에 다시 사람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유도하고, 안전하게 다양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상권의 작은 도시계획이 중요하다.
안영수 / ysan@seoulshinbo.co.kr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정책연구센터 센터장, 도시공학박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도시상권분석위원회 위원장
도시공학 및 도시변화 예측을 기반으로 상권 변화, 젠트리피케이션, 상권 활성화와 상권의 생애주기 연구를 주로 수행해왔다.
서울시 소상공인 정책지원 전략 수립, 소상공인 패널 구축, 생활백서 발간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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