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28. 17:56ㆍ아티클 | Article/Issue2. 국내 도시 이슈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중소도시의 쇠퇴와 지역간 소모적 경쟁으로 인한 소지역주의 확산 등의 지역쇠퇴 현상과 마주한 전남지역은 중소도시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내부 토지이용 체계 구축과 ‘아시아 AI 수도’로서의 전남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을 통해 ‘기회의 땅’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전라남도는 과거로부터 대한민국의 농수산업 일번지로 1차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였고, 전통문화자원을 통해 ‘文鄕과 藝鄕’ 의 별칭으로 불리우는 등 우리 문화예술의 원류이자 근원지역이다. 그러나 산업화 시대 수출산업과 공업화지역 중심의 불균형성장에 따른 최대 피해지역이자 수도권과 이격거리가 가장 먼 지역으로 ‘버려진 땅’으로 평가되었다. 특히 인구감소와 인구구조 번화에 따른 중 소도시의 쇠퇴현상 가중, 지역간 소모적 경쟁에 따른 소지역주의 확산으로 권역내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지역쇠퇴 현상과 마주한 전남지역은 중소도시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내부 토지이용 체계 구축과 ‘아시아 AI 수도’로서의 전남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을 통해 ‘기회의 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전남 중소도시, ‘정해진 미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도시계획 판’을 마련해야..
전라남도의 목포, 순천, 여수 등 중소도시에서는 해당도시의 미래상과 비전과 연동하여 새로운 토지이용계획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확장중심의 계획인구 증가를 전제로 추진되어온 도시계획은 규모의 성장이 멈추거나 답보하고 있는 중소도시의 현실에 부합치 못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새로운 주거 개발수요, 특히 ‘아파트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사회적 현상 속에서 공동주택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개발가능한 토지를 저비용으로 쉽게 획득하고, 도시외곽의 토지를 개발가능한 토지용도로 전환하는 행정절차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었다.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도시행정은 원도심 공동화에 따른 쇠퇴지역 양산 그리고 새로운 택지지구와의 공간불균형 심화, 새로운 통행수요 유발에 따른 인프라 재정 부담 등의 문제를 발생시킴과 동시에 지역의 주택수준 향상과 개발사업을 통해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는 계기가 마련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 ‘동전의 양면’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전남 중 소도시를 대상으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하면서 증가하는 관계인구에 부합하는 도시계획 측면의 정책과제 검토가 중요한 시점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계획 측면의 정책 과제 검토가 중요한 시점에서, 전남 중소도시 계획에 대한 ‘새로운 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축소에 대한 개념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이에 순응하는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둘째, ‘지역에서 편하게 살아가기’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계획과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남 중소도시 계획에 대한 ‘새로운 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축소에 대한 개념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이에 순응하는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빅데이터, AI, IoT가 발전한 사회는 인간의 노동력 보다는 노동생산성이 도시를 발전시키는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시민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과 가정의 물리적 공간을 엄격하게 이분화하기 보다는 융합을 통해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업무를 추진하는 시설과 공간이 필요하다. 주택의 입지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아 친환경 생태자원을 향유하면서 업무할 수 있는 ‘오피스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민등록인구의 축소보다는 관계인구의 증가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적 측면에서 세부전략을 고민해야 하며, 미래 인구감소가 정해진 전남에서는 도시계획 수립시 이러한 변인을 상수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에서 편하게 살아가기’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시계획과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 주민의 고령화 역시 미래 전남 중소도시에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현상 중 하나이다.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기 위해 일부 중소도시들은 노력을 하고 있다. 도시계획 측면에서도 추진정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사업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도시계획시설 도입시 보편적 ‘무장애 디자인’을 적용하는 지침을 제정하고, 도시내 다양한 교육기관을 활용하여 고령인구의 존엄성을 높이는 시책, 그리고 고령인구의 보편적 복지를 향상시키는 도시 기능 생성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시계획 내용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개발사업의 공공기여로 지역의 고령자를 위한 시설 도입, 지역내 시니어타운의 수준 제고를 위한 공공기여금 활용 추진방안이 지금부터 검토되고 공론화되어야 한다.
전남 ‘솔라시도’, 대한민국 AI 강국을 위한 ‘트리거’ 도시로 거듭나야..
2025년 10월 2일과 10월 22일, 오픈 AI와 SK가 협력해 전남 서부권에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발표와 삼성SD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를 전남에 조성하겠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대한민국 AI산업에 기반을 닦을 두 사업은 ‘아시아 AI수도’를 지향하는 이재명 정부의 AI정책의 지역차원의 산업정책이자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의 두 가지 목적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남해안 ‘기업도시’로 지정된 전남의 ‘솔라시도’는 AI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미래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솔라시도’에 추진되는 전남 에너지 신도시는 앞으로 신도시 조성에 있어 ‘벤치마킹 대상’이자 AI 기능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이자 실증단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AI 기능’이 구현되는 전남 에너지 신도시의 개념과 범위는 계속해서 관심있게 연구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다만, 신도시의 기본 전제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만으로 멈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거대한 ‘데이터’를 효율적 집적하고, 이를 AI 학습기능을 통해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AI 데이터’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계에 종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AI 데이터 센터’에서 파생된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공간에 대한 준비를 ‘도시계획의 틀’ 안에서 검토해야 한다. 크게는 ‘AI 데이터센터’의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 팩토리’ 기능과 ‘AI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AI GPU 전용 HBF 펩’ 시설 도입, ‘AI 데이터센터와 HBF 펩’의 고급인력의 정주수요에 대응하는 레지던스 시설과 교육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토지이용계획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계획단계 에서부터 정치(精緻)한 수요 검토 및 마스터플랜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다양한 목적중 하나는 도시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미래 여건을 반영하고, 도시내 정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것이다. 과거 ‘유비쿼터스 도시’, ‘스마트 도시’에서 진화되어 ‘AI 기능’이 접목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 솔라시도의 에너지 미래도시는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 무인안전시스템을 비롯하여 ‘피지컬 AI’가 도시생활에 구현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데이터의 수집과 집적, 활용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칭)데이터 규제프리도시’로 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도시계획의 한 축인 ‘교통’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빌리티 실증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통행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는 시뮬레이션 및 실험이 상시적으로 추진되는 도시 기능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아직 가보지 못한 ‘AI 기능’이 충분히 발현되는 전남 에너지 신도시에 대해 대한민국의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나강열 / kangyeol@jni.re.kr
전남연구원 공간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
도시공학박사, 한국도시계획가협회 이사
2009년 전남연구원에 입사하여 미래전략팀 간사, 도시기반연구실장, 지속가능 도시연구실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연구원 현안지원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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